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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월 3일(일) 영화 파묘를 보고와서 후기를 작성합니다. 서울의 봄보다 단기간에 관람객수 500만이 넘었다고 기사가 났고 주변 지인들 소문에 재밌다더라 너도 나도 주말에 볼거다 다음주에 연인과 보겠다 하길래 저도 주말에 시간을 내서 보고 왔습니다. 

 

일단 영화 파묘 후기 결론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였습니다. 제가 이런 오컬트 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국내 영화로는 '검은 사제들', '곡성', '알포인트', 'GP505' 등 , 소설로는 그 옛날에 '퇴마록' 같은 것들이 일단 생각이 납니다. 


영화 파묘 초반은 굳

 

우선 초반부 흡입력은 좋았습니다. 김고은님(무당)과 최민식(풍수지리사)님, 그리고 이도현(북꾼)님과 유해진님 4인 파티로 구성되어 묘 자리를 옮기면서 생기는 일에 대해서 다루는 이야기였습니다. ( 스토리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 ) 

 

 

특히 김고은님 비주얼이 왜 이렇게 좋아졌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당 굿을 하는 씬이 압권이었고요. 초반에 몰입하게 만드는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도현, 최민식, 유해진은 믿고 보는 배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런 좋은 배우들로 제가 아쉬움을 느꼈다는 거는 연기력의 문제가 아닌 스토리 전개와 연출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는 거겠죠. 


중반부부터 집중 안돼

 

저 뿐만 아니라 중반부부터 긴 러닝 타임 때문인지 중간 중간 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하는 관객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묘 자리에 묻힌 사무라이 무사가 공격하는 방식이 빙의나 홀려서 오컬트적인 요소로 현세에 개입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현세에 몸체를 가지고 물리력을 행사하고 사람과 돼지들을 죽이는 모습을 보는게 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통 귀신이나 악령 같은 것들이 나오게 되면 등장인물들이나 주변 인물들에 빙의 또는 홀리게 하거나 천재지변 같은 것들로 공격을 하게 되는데 이 일본 사무라이 귀신(도깨비)은 그 자체로 현세에 몸체가 있고 간을 빼먹고 죽이는 등, 오컬트 영화로 보이기에 제 기준 무리가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오컬트 장르에서 급 크리처물로 선회된 느낌이랄까요. 

 

거기다가 작중에 사무라이 장군(?)은 쇠못의 역할로 묘자리 밑에 묻혀지고 발견되는 과정이 파묘를 한 자리에서 여자 사람 얼굴 모양을 한 뱀을 파묘를 하는 인부(?) 같은 사람이 죽이게 되는데 그 뱀의 실체가 무엇인지 언급되거나 설명하는 과정이 매우 부실하여 개연성이 없게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그 여자사람 얼굴 형상을 한 뱀은 무엇이고 왜 거기에 있고 그것이 왜 인부에게 죽임을 당하고 저주를 걸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1도 없어서 그냥 사무라이 도깨비를 깨우게 만드는 우연적인 장치에 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사무라이 도깨비는 왜 무작정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였는지 이유도 알수 없습니다. 

 

애초에 조상 귀신이 가족들을 죽이려고 한다는 이야기 자체에서 거부감을 느낀 것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나라를 일본에 넘긴 조상이 파묘되는 안좋은 지리에 묻혀 원귀가 되어 자손들을 괴롭히며 죽이려고 하다가 전개되는 스토리라서요. 

 

제가 검은사제들을 높게 사는 이유가 검은사제들의 악령 마르바스는 제대로된 악마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 남자의 몸을 구하고 있었고 영신(소담)이 붙잡고 있는 동안 일어나는 구마의식의 이야기입니다. (명확합니다.)

 

 

영화 파묘 최종 전투 씬도 좀(스포주의)

 

최종 전투씬도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다른 곡괭이나 무기류로는 데미지를 입지 않던 도깨비가 최민식이 음양오행의 이치로 나무에 자신의 복부의 피를 묻혀서 공격을 하니 듣기 시작합니다. 김고은이나 유해진은 실질적으로 아무 데미지를 주지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고 심각한 중상을 입은 최민식이 나무 몽둥이에 피를 묻혀서 괴물을 양단해버립니다.

 

최민식이 김고은이나 유해진에게 어시스트를 하고 공격 방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됐음이 좀 더 매끄럽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더 젊은 이도현은 비슷한 공격을 당하고 혼수상태에 바로 빠지고 말았는데 최민식은 그 상태에서 도깨비를 두드려 패더니 막타까지 처버리니 말이죠. ㅎㅎㅎ 


영화 파묘 총평

 

개인적으로 '검은사제들' > '파묘' > '곡성'  정도의 순위로 봅니다. 영화 검은사제들은 러닝타임동안 시간을 확인한적도 없고 여러번 다시보기를 할 만큼 국내 오컬트 영화 중 수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파묘는 거기에 비해서는 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리뷰가 아니라 개인 리뷰라 많이 부족하지만 영화 파묘가 흥행을 해서 파묘2나 파묘3, 또는 검은사제들과 세계관이 합쳐지면서 좋은 오컬트 시리즈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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