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보면 생애 첫 일출을 감상한 것이다. 숙소가 제주도 서귀포쪽이기 때문에 일출 포인트가 어딘지 검색하다보니 형제섬에서 바라보는 뷰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여행 시기가 맞지 않아서 수평선에서 열리는 일출이 아니라서 다소 아쉬움은 있긴 하나 그래도 충분히 감상을 잘했다. 형제섬에서 일출을 감상하려고 한다면 9월부터 3월까지가 적기라고 한다.
주소는 아래로 가면 되고 일출 시간에 맞춰 30분 전쯤 도착하면 여유롭게 감상이 가능했다. 아마 9월~3월 시기라면 좀더 빨리 가는 것이 주차 자리에 여유가 있다고 본거 같으니 참고해야겠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28-6
일출을 보기로 마음을 먹은 탓일까. 새벽 3시에 눈이 떠졌고 숙소에서 뜬눈으로 한시간 정도를 기다린 다음 출발했다. 숙소는 신화월드였고 거리상으로 25분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서귀포에서는 이정도면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출이 나오기 30분전쯤 찍은 사진들이다. 동이 트기 전 하늘의 바리에이션이 아름답다. 사진은 그냥 가지고 다니는 아이폰 13 프로맥스다.
제주도 서귀포 형제섬 일출 전
날씨가 추워서 차 안에서도 찍었다. HUD가 함께 보인다.
왼쪽으로는 산방산이 함께 보이는데 형제섬과 함께 동이 틀 무렵 함께 감상하는 포인트라고 한다.
아주 작은 형제섬 9월에서 3월 사이에 가면 이 사이로 동이 터서 장관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보고 싶다.
수평선에서 동이 트지 않고 좌측 능선을 타고 동이 트기 시작한다. 뭐 아쉽지만 나름의 맛이라고 할까.
이 날은 5시 33분 정도가 일출 시간이었다. 조금씩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
제주도 서귀포 형제섬 일출
기다림은 좀 걸렸지만 올라오는 건 순식간이다. 5분 남짓? 눈이 부셔서 차에 있는 선글라스를 쓰고 봐야했다. 그래도 구름에 가리거나 하진 않아서 잘 감상했던거 같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다.
완전이 해가 뜬 모습. 제주의 하늘은 그린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늘을 감상하며 한폭의 그림과 같다는 표현을 보곤 했는데 그 표현을 제대로 알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인위적으로까지 느껴지는 광경에 우주에서 한사람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을 하는 순간이었다.
속으로 뭔가 잡스러운 생각들을 많이 했던거 같다. 해가 뜨는 하늘과 아직 햇빛으로 물들기 전의 하늘, 그리고 그 경계를 바라보며 내 시야가 닿을때마다 하늘이 그려지고 있는건가, 나는 매트릭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 같은것.
제주도 서귀포 형제섬 일출 영상
아래는 제주도 서귀포 형제섬 일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7초 정도씩 짧게 나누어 촬영했다. 소장용으로.
제주도 서귀포 형제섬 5월 일출 후기였는데 뭐가 마음이 동했는지 갑자기 일출을 보고 싶었고 보기 전 보러가는 과정, 보면서 느낀 것들. 보고 나서의 느낌들... 가족이나 지인, 연인 등 함께 해도 되는 순간이지만 이렇게 혼자 오롯이 생각을 정리하며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시간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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